002. <나는 감옥에서 비지니스를 배웠다>
부자들은 장지갑을...과 마찬가지로, 책 제목이 신기해서 집어든 책. 30대로 추정되는 미쿡의 젊은 사업가의 자기계발스토리, 구체적으로 '나는 어떻게 하여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가 되었나' 하는 자랑 + 자신처럼 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조언 되겠습니다. (저자는 동기부여강사로 일한 경력도 있습니다. 책만으로 파악하건데, 별로 성공적인 코치였을 것 같지는 않아요.)
책 소감을 한 줄로 요약하면, '자기 사업 시작하고 싶은 젊은이라면 한 번 정도 (서점에서 주저앉아) 읽을 만 함. 그게 아니면 별거 없음. 보지 마셈.'
꽤 멋지게 잘 빠진 (표지의 껄렁한) 외모와 '감옥에서 비지니스를...'하는 도발적인 제목, 그리고 '젊은 나이에 회사 6개를 소유한...'운운하는 저자소개를 보며 제가 기대한 것은, '쇼생크탈출' 혹은 '프리즌브레이크'를 보며 우리가 기대하는 바로 그것, 즉 감옥속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그 속에서 얻은 교훈 (ex.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절대로 얕보이지마라. 내가 감옥에 수감된 첫날 어떤 일이 있었냐면..블라블라...)이 후에 비지니스를 하는데 이런이런 식으로 도움이 되었다...뭐 이런 식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연결이었습니다. 심지어 이 분은 10대 때 갱단 생활까지 했다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 속에는 갱단 시절의 이야기며 4차례나 들락거린 감옥 속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거의 전무합니다!!! 이딴 식으로 제목과 매치가 안 되는 책 내용이라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온 것은 순전히 저 제목 때문인데.. (원서제목은 엄청 지루해요. <Nothing to Lose, Everything to Gain >) 속았어요. 난 왜 끝까지 읽은겨..
그나마 재미있는 부분은 초반에, 어린 시절 한 회사의 부사장이었던 친아버지가 마약중독자로 망가지면서 저자와 어머니에게 주먹을 휘두르자 저자는 집을 나가 한동안 방황하고 갱단 생활하고 감옥 들락거리고 하다가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없다는게 참... 이걸 왜 안쓰는겨..) 미인인게 89% 확실한 어머니가 돈 많은 부동산업자를 만나 재혼을 하고, 그 의붓아버지가 저자를 정말 잘 교육시키면서 저자가 새로운 사람으로 갱생하는...이정도까지입니다.
그 후의 내용 구성이 문제. 제대로 된 대학 졸업장도 없는 젊은이가 시급 6000원으로 첫 직장을 시작해서 2년? 3년만에 이사? 부사장?까지 승진하고, 거기서 머물지 않고 바로 뛰쳐나와서 20대 초반부터 자기 사업을 시작하고 성공해서 팔고 다시 새 사업 시작하고 다시 팔고 하며 성공한 CEO가 된 것은 확실한데...문제가, 대체 어떻게 해서 알바 수준의 직원이 2년만에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혹은 땡전한 푼 없이 시작한 그 사업들이 어떤 것이고 구체적으로 무슨 과정을 거쳐 매출을 올리고 성공을 하게 되었는지...이런 구체적인 내용들이 '거의' 없어요. 사람들이 세계 최고급 비지니스 컨설턴트가 쓴 책이 아닌, 이런 '개인'이 쓴 책을 살 때는 그 사람 고유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업 경험담을 듣고 싶은거 아닐까요? 그런데 그 '생생한 과정'이 지극히 빈약합니다. 자금을 투자받는 과정은 상당히 상세하긴 합니다만. 책 진행이 거의 이런 식이에요. '투자자들이 이익을 월 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고 오면 돈을 투자해준다고 했다. 3개월 후 나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을 해냈고, 투자자들은 돈을 투자했다.' 대체 어떻게 해서 그 짧은 시간 안에 매출을 올릴 수 있었는지...그런 생생한 이야기들이 없어요.
그래도 개인 사업 시작하려시는 20~30대 분들에게는 배울 것이 꽤 있는 책일거에요. 사업 시작 전 벤터케피탈 거물들에게 돈을 투자받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자세한 편이고, 투자를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 쓰는 법..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들도 있거든요. 하지만 개인 사업은 큰 생각이 없고, 그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에게는 심심한 책이었습니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젊은 CEO의 재기발랄한 자서전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하고, 잘 쓰인 '자기사업을 시작코자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성공한 CEO의 멘토링'책이라 하기도 뭐한, 애매한 책입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제목과 저자의 독특한 프로필이 가장 큰 장점. 제목 지은 편집자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라 -ㅅ-






덧글
닉넴 2012/02/13 18:34 # 삭제 답글
제목이 살린 케이스군요 ㅎㅎ 저도 서점갓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서 대충 저자약력만 훑고 나왓엇는데 역시 내용은 그닥이군요. 그래도 언제 한번 땡기면 읽어봐야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