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현재 제 근황입니다. 우울증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_^ 2017/08/02 23:14 by herenow

다른 곳에서 블로그를 새로 만들어서 일기나 써볼까 하다가 과거 생각나서 이곳에 들렀습니다. 아직도 이곳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에 놀라며..새로운 댓글을 확인하던 찰라, 한두달 전에 달린 비밀댓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저도 우울증 환자에요. 이렇게 노력(?)한 지금, 우울증이 어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꼭 지금 상태가 어떤지 이야기를 들려줘요...'

생각해보니 지금 우울증으로 너무너무 고생하시는 분들께는 이게 궁금하실 수도 있겠어요. 그렇게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해서, 그래서 지금은 어찌 되었는가! 

그래서 제 근황보고를 위한 새 글이자, 아마 마지막 글을 남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울증은 사라졌습니다. 적어도 이번 생애에는 다시는 병마에 시달리지 않을거에요.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걸 어찌 아냐. 

사라진걸 봤(?)어요...라고 말하면 참 우스운데, 사실 그렇게 밖에 표현을 못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든 확신이 있습니다.

"나는 다시는 우울증에 걸린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건 정확한 이해에 기반한 강한 확신,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해와 확신이 이정도가 되면, 절대로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아요. 

습관의 힘이라는 책의 3장에 보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은 사람들이 때때로 힘든 시련과 정신적 고통을 마주했을 때 과거로 돌아가곤 하는데, 소수의 사람들은 그러하지 않는다..그런 사람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당시 심리학자들은 그 소수의 사람들이 가지는 특별한 심리상태를 '믿음'이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바를 몰랐다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싫어했다지요. 과학자들에게 '믿음'과 같은 단어는 금기어 비슷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기에 그런 표현을 썼다지요. 

그런데 이 과학자들의 관찰이 얼추 맞습니다. 정말 확고한 믿음이 생깁니다.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리... 다만 제 경우, 저의 믿음은 명확한 이해, 지혜에 바탕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흔히 '믿음'이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신의 은총과 함께한 믿음..(익명의 알코올중독자 모임의 창시자는 이 계열이셨죠.)류와는 좀 다를겁니다. 하지만 아마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라는 점에서는 같을거에요.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우울증 환자분들께도 나중에 이런 확신이 생기실텐데, 이런 마음이 생겨나면 스스로 아시게 될 겁니다. 아...다시는 우울증이 발병하지 않겠구나..


그러니, 현재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 부디 희망을 가지셔요. 지금의 암흑과 고통을 지혜롭게 대처해나가다 보면 그 괴로움과 고난이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서 인생을 완전히 빛으로 뒤바꿔놓을 수도 있답니다.  



그러면 우울증에서 벗어나는데 어떤 방법이 가장 좋았나. 

제 경우는, 불교의 가르침과 불교의 명상방법이었습니다. 흔히 위빳사나 명상을 추천하는데, 위빳사나나 사마타나 결국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괴로움의 완전한 소멸에 이르는 길', 팔정도의 일부일 뿐이니, 결국 둘이 아닙니다. 그냥 초기불교 (그리고 상좌부불교에서 그나마 잘 보존하고 있는) 명상이에요. 저에게는 불교, 초기불교가 절대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불교 명상을 잘 했냐? 그래서 우울증이 싹 사라졌냐? 아니요. 정말 못 했습니다. 아직도 잘 못합니다. 열심히도 못하고요. (게으름이 ㅠㅠ) 사실 제대로 된 명상을 잘 해 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정신적 자질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불교 명상에 필요한 정신적 자질과는 정 반대의 정신적 자질(?)을 증폭시키는 삶을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이었으니..

하지만, 상관없었습니다. 그냥 '난 이 명상을 계속 해야지! 죽을 때까지 절대 안 놓을거다!!'라는 마음만 확고하면, 그걸로 모든게 시작이 되더군요. 나머지는 시간 문제였어요. 다른 사람보다 명상 발전 속도나 정신적으로 좋아지는 속도가 훨씬  더딜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힘든 일이 더 많아지는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빠르던 느리던 확실히 점점 더 좋아진졌답니다.

사실 평생 이 명상을 해야지!! 이 가르침을 따라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되면,사실 우울증은 별로 관심사가 아니게 됩니다. 그냥 내가 좀 더 발전했으면..더 좋아졌으면...하는 마음에서, 어떻게 하면 발전하고 좋아질 수 있는지 알려주시는 그 가르침을 잘 되든 안 되든 따라하려고 아둥바둥하다 보니 어느순간 우울증은 사라지고 없었던 쪽에 가까워요. 저는 불교의 가르침에서 궁극의 목표로 여기는 저~ 먼 곳을 향해 가는 길목 초입에 우울증이 확 사라졌어요. '나는 다시는 우울증 환자가 되지 않겠구나..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네..' 흔들리지 않는 확신이 생긴거지요. 불교에 입문하기 전에 혼자 고민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빨리 효과가 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러면 이 불교 명상의 효과가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될 수 있을까? 

아니요. 

모든 우울증 환자들에게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인연이 닿고, 수행을 시작할 수 있는 정신적 육체적 시간적 조건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불교 가르침을 인생을 걸고 따르겠다는 '진심어린 마음'이 모두에게 생기지는 않을거에요.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소수일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 다른 사람이고, 사람마다 맞는 길이 다 다를 테니까요. 불가에서는 이걸 업이 다르고 인연이 다르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는 개신교나 천주교의 신께서 주시는 크나큰 은총과 깊은 사랑을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겁니다. 또 누군가는 인도 종교나 여기서 파생된 현대의 다른 영성들에 끌릴 수도 있을거에요. 그리고 누군가는 뇌과학과 심리치료의 도움을 받아우울증의 끝을 볼 수도 있을겁니다.  사람마다 조건이 다르니 만나게 될 인연도 다를거에요...

그냥 저는...(초기) 불교의 가르침을 만나고 불교에 대한 믿음과 이해가 깊어져가는 와중에 우울증이 사라졌답니다. 이건 제 이야기에요. 그러니 다른 분들도 각자 다 다른 이야기가 생기실겁니다. 자신의 이야기가요. 

중요한건, 우울증은 확실히 벗어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이지요 :)  '완전히'요! 다시는 재발 따위는 없어요!!!



그러면, 우울증이 사라졌다면, 정말 최고의 삶을 살고 있냐? 

다시한번, 아니요.

우울증이 남긴 빨래들을 해야지요. 제가 지은 행위들에 대한 결과를 감당해야지요..

미리 말씀드리면, 저를 둘러싼 삶의 조건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기는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제 글에 대한 반응을 검색해보다가 느낀건데, 지금 제 삶의 궤적이 이렇게 좋은 쪽으로 바뀐 것은 제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도와주려고 애를 썼던 덕도 크지 않았을까...싶습니다. 지금와서 과거의 저를 살펴보니, 당시의 저는 참 열심히도 우울증 환자분들에게 뭔가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를 썼구나..싶더라고요. 참 잘 했어요 ^^ (토닥 토닥)

하지만 주변 조건과 별개로 제 내면의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울증 발병의 조건이 되었던 생각 많고 걱정 많고 예민한 기질이라던가 부정적인 쪽에 주로 마음을 기울이는 정신적 습관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또 우울증 기간동안 막 살면서 생긴 안 좋은 습관들도 여전히 저에게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특히 멍...하니 시간을 죽이며 저열하고 하찮은 욕망에 빠져있는 것이라거나, 안 좋고 싫은 일이 생기면 남 탓 사회탓 조건 탓을 하는 거라던가, 게으르고 무기력해서 목표가 생겼는데도 온전히 집중하며 가열찬 노력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던가. 또 우울증 기간동안 침대에 누워있기만 하고, 때때로 폭식과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등 몸을 막 다뤄서 현저하게 안 좋아진 건강 또한 제가 현재 하고자 하는 일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우울증이랑은 달라요. 분노나 게으름, 무기력 같은 것의 강도도 우울증의 그 지옥같은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흔히 '보통'이라 말하는 스펙트럼 범주 안의 문제들이에요. 그만큼 현저하게 좋아졌어요. 세상 사람들 모두 이런 저런 안 좋은 정신적, 신체적 조건들, 습관들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저 역시 그런 안 좋은 조건들을 조금은 많이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 조건들은 물려받은거에요. 우울증에 걸려서 마음으로 말로 몸으로 괴로움을 불러올 안 좋은 행위들을 많이 많이 해 놓았던 과거의 저에게로부터.. 그때 지어놓았던 안 좋은 행위들이 무르익어 괴롭고 마주하기 싫은 결과의 형태로 지금 닥치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가진 조건들 중 바꿀 수 없는 것은 수용하고, 참고 인내해야 할 부분은 참고 인내하고, 노력을 통해 확실히 바꿀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하는데 온 노력을 집중하는 것 뿐입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크나큰) 욕심만큼 개선되고 좋아지고 발전하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답니다. 좋은 주변 상황에 비해 제 개인의 노력과 분투와 특히 지혜 수준이 참 부족하다고 아주, 자주 느낍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타까운 정신적 수준들 역시 과거의 저에게로부터 물려받은 조건이니..그저 개선하고 또 개선해야 할 일이지요. 분명한건 서서히, 하지만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는거죠^^ 방향을 제대로 잡았으니 그저 쭉 가기만 한다면 더더욱 좋아질 거에요. 갈 수록 좋아지는 속도도 빠를거고요. 



지금 우울증에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 또한 본인에게 적절한 방법을 잘 찾으시기만 한다면 분명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실 수 있을겁니다. 정말 확신할 수 있어요. 그러니 희망을 가지세요. 이 병은 완치가 되는 병이다. 다시는 재발같은건 없는, 완벽한 벗어남이 존재한다. 그리고 거기로 가는 길 또한 존재한다. 제가 걸어가는 길은 불교의 길이지만, 다른 분들은 각자 자신의 길을 찾으실겁니다. 그리고 분명히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실 거에요.

하지만 우울증에 벗어나셨다 하더라도 끝은 아닐겁니다. 우울증의 강도가 심하고 병력이 길었던 분들일 수록, 우울증의 기간동안 안 좋아진 개인적 조건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처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실 수 있습니다. 습관, 나이, 건강, 가족, 돈, 사람, 직장..등등. 사람마다 처하게 될 조건들의 형태가 다 다를테지만, 다들 힘이 드실거에요. 하지만, 그건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에요. 과거의 자기가 손수 쌓아올린 조건이니까요. 그러니 바꿀 수 없는 것은 지혜롭게 수용하고, 자기 힘으로 노력해서 바꿔 나갈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 해서 바꿔 나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하루빨리 좋아지겠다는 욕심을 버리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욕심이야말로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니까요. 인간의 정신은 한꺼번에 도약하지는 않습니다. 종종 도약한 것 같다가도 다른 처리해야 할 빨랫거리가 상승했던 정신을 잡아 내린답니다. 하지만, 그건 어짜피 해결해야 할 빨랫거리에요. 이 빨래들을 하면서 더욱 겸손해지고 더 지혜로워질겁니다. 그렇게 올라갔다가 미끌어지고, 다시 더 올라가고..그렇게 자기가 가진 조건 안에서 할 수 있는한 최선을 다해서 한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걸어나가는거죠.

그리고 저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아갈 수만 있다면, 우울증이 지금 당장 없어지고 안 없어지고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방향만 제대로 잡는다면 우울증은 무조건 없어지니까요. 영원히!

그러니..지금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계시는 분들, 모두 좋은 인연을 만나시기를. 그래서 행복을 가져다주는 유익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괴로움을 가져다주는 해로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잘 배우시기를. 행복을 가져오는 마음을 열심히 키우시고, 괴로움을 가져올 마음은 열심히 제거하시기를..

그래서 언젠가는 우울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환한 빛 속에 걸어가는 그런 삶을 살아가시기를..

그리고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안하시기를.

세상 모든 존재들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안하기를..




 






Diary 오늘하루.. 2014/06/18 02:12 by herenow

인간적으로 아이패드는 오타가 너무 많다. 그렇다고 자판 사기는 돈 아깝고 그렇다고 노트북을 커기도 귀찮다. 그냥 자판에 익숙해지자.

주진우 기자가 쓴 시사인 월드컵 기사 좋았다. 문학소년이셨어..그래서 글에도 신경쓰는거였어.

더치커피를 만들어먹기로 했다. 침출식으로. 10그람 커피에 100미리리터 물을 넣어서열시간 불리라는데..나는 30그람에 600미리리터 정도 넣은 듯.

설탕과 밀가루를 줄일수 있는만큼 줄인건 신의 한수였다. 결국 당분중독이 내 증세의 큰 원인이었어. 차이티를 사놓고도 설탕듬뿍 밀크차이를 못 마시는건 아쉽지만, 생각보다 빵은 안 아쉽다. 과자도 별로. 각종 과일들과 말린과일이면 당분은 충분. 양파도 잘 볶으면 단 맛 나고.

완전 내향성인 내가 이정도로 안 내향적이어 보이는건 어린 시절 끊임없는 이사 때문이겠지. 사람과 같이 일하는게 힘들지는 않고, 초창기 적응도 나른 잘 한다. 그래도 난 근본적으로 혼자가 편하고, 그래서인지 사람과 깊이 사귀는데 관심도 없고, 더 나아가 사람 사귀는 재능?도 경험?도 의지?도 부족한 듯. 그러니까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바탕을 차근차근 만들자.

3개월에 1킬로 정도만 빼고 싶다. 지방은 1.5킬로정도 빼고 근육은 0.5정도 늘려야지. 먹는건 먹던대로 먹고, 운동만 30분씩 더 하고 자는 시간을 서너시간 줄이고 보통사람 움직이는 것 처럼만 움직여도 충분히 감량 가능할 듯. 난 너무 많이 잠. 나무늘보도 아니고..

콰이어트 책도 좋고 영어문장도 좋고..그래도 말콤 글래드웰이 더 좋다.

손석희 너무 좋아.

견과류도 좋고 케머마일 차도 좋고 우리 강아지도 좋고 집 뒷산도 좋고 요새 날씨도 좋고 다 좋다.

올해가 지나가기 전에 킨들에 들어있는 수십권의 영어책을 좀 느리더라도 큰 부담은 없이 읽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 하루에 한 시간씩 영어책 읽으면 좀 익숙해질까. 더불어 사재기해놓은 오디오북도 해치워야하는데 말이지.

Diary 현재에 머문다는 것.. 2014/04/24 23:50 by herenow

책에서, 좋은 글에서 많이 읽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니 현재를 살아야 한다고. 명상 방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이것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회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계획같은건 모두 다 잠시 내려놓고, 현재 지금 일어나는 것에 집중하라고. 현재에 집중하다가, 집중하는 대상을 점점 더 줄여가라고. 그것이 호흡이든 문구든 이미지든. 심지어 내 좌우명? 비슷한 것도 be here and now이다. 

머리로 안다고 생각했다. 단지 행동을 못할 뿐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진짜 제대로 알게 되면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물론 아는대로 바로 행동하지는 못한다. 몸의 습관이라는 것은 견고하니까. 하지만 아는대로 행동하려고, 이전과는 다른식으로 행동하기를 시도하고 그 시도를 지속할 수는 있다. 알고 있는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그러나 나는 현재에 있는다는 것, 지금 순간을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과거를 내려놓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접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니까, 나는 '현재에 머물라'는 말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현재에 머물러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지도 못했다.

그러고보니 위빠사나 라는 단어에는 '알아차림'의 뜻과 함께 '기억'의 뜻도 포함된다고 한다. 결국 현재를 알아차린다는 것은, 과거도 미래도 내려놓고 현재에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선험 조건이다.

다행히 오늘 한시간에 걸친 명상 와중에 현재를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전보다는 조금 더 알았다,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더 정확히는 과거는 과거로 두고 미래는 간섭하지 않고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현재로 끊임없이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은 더 '기억'하게 되었다.

그래서 알아차림도 조금 더 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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